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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이상 선배님들에게 이책은...
등록일
2013-03-27
작성자
김학준/39
조회수
926



송호근 교수 "대한민국엔 50대를 위한 정책이 없다"


15일 시사토크 판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출연했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애환을 담은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을 펴낸 그는 방송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와 이들의 노후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1956년 1월 생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한복판에 있는 송 교수는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50대들의 가슴 속엔 울음이 한 가득인데 부양할 사람이 많아 소리내 울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한국의 대표 논객으로 불릴 정도로 학계의 저명인사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50대들의 애환을 얼마나 공감할지 궁금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대 교수도 여느 50대처럼 부양책임을 져야 하고 교육, 주택, 생활비, 노후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침 오늘이 월급날이다. 과거에 비해 생활이 좋아졌지만, 가족들 보험료를 내고 나면 4인 가족 생활비가 빠듯하다. 내 월급으로 빠듯하다고 하면 서민들은 오죽하겠나”고 말했다.

송 교수는 대한민국 50대를 ‘가교세대’로 정의했다. “농촌세대인 부모와 IT세대인 자녀들 사이에 어마어마한 전력이 있는데 그 전력에 몸을 뉘어가며 자신을 희생하고 다리를 만든 것”이란 얘기다. “내가 보기엔 50대 만큼 희생과 헌신한 세대가 없다. 그런 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지만 자아를 찾지 못한 것은 세대의 슬픔이다.” 송호근 교수는 50대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의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반값등록금은 청년세대, 보육지원은 여성, 기초연금은 고령. 50대를 위한 정책은 없다. 세계 최장 노동시간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기업과 직장에 가장 큰 헌신을 한 세대가 사회에서 밀려나고 있는데 대안이 없는 것”이다. “50대의 직업을 늘리면 청년세대의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총량이 있으면 내부조정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를 할 수 있다. 반값 임금을 주고 자리를 양보하면 양보한 사람에 한해서는 국가에서 복지 혜택을 더해주고 양보한 만큼을 채워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대안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송호근 교수는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대본부장, 인수위원장, 막판에는 총리 후보에까지 거론됐지만 거절했다. 이유를 묻자 “새 정부에 내가 과대포장 된 것이 아닌가…”라며 웃음을 보였다. 송 교수는 “정치는 악마적 수단을 통해 천사적 대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학자들은 대개 천사적 대의를 실현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악마적 수단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 본 적이 없다. 과연 악마적 수단과 천사적 대의를 연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답했다.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고 고민도 많이 한다. 대안도 많이 낼 수 있지만 천사적 대의를 실현하는 방법은 반드시 정치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천사적 대의가 바로 이번에 출간한 책에 50대의 이야기를 담고 한국사회가 돌봐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호근 교수는 이번 책을 집필한 후 가수 조용필의 곡에 노랫말을 붙였다.  “조용필이 새 앨범에 수록할 곡이라며 멜로디가 담긴 CD를 줬다. 가사를 써달라고 하는데 마치 미적분 수학 문제를 받은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CD를 100번쯤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50대 가장의 쓸쓸한 귀갓길이 떠올랐다. 단숨에 가사를 써서 30분 만에 완성했다.”

송호근 교수는 대한민국의 50대에게 두 가지를 권면했다.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공을 이룬 주역이기에 역사적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의 회복이다. 비어있는 마음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새 인생의 출발점에서 꼭 점검하고 ‘갑을관계’가 아닌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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